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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환자, 한의원에서 돈만 낭비

파킨슨병환자, 한의원에서 돈만 낭비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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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이 의심되는 환자들은 대부분 한의원을 가장 먼저 찾지만, 제대로된 진단을 받지 못하고 비용만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파킨슨병을 정확히 진단하는 한방병원은 열군데 중 세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의료기관 선택에 있어 환자들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연구팀(김성렬·임주혁·이명종)이 2001년 9월부터 2002년 7월까지 파킨슨병 환자 217명을 대상으로 이 병원에 오기까지의 진단과정 및 진료비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증상이 의심스러워 가장 먼저 찾은 의료기관은 한의원이 47%(102명)로 가장 많았고 3차의료기관(272%), 개인의원 (129%), 2차의료기관(97%) 순을 보였다. 파킨슨병 진단에 소요된 비용은 한방병원이 평균 133만원이었으며 양방병원은 30만원으로 조사돼 한방병원이 양방병원보다 4배 이상의 진료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파킨슨병 진단이 이뤄진 곳은 대학병원급의 3차 의료기관에서 182명(84%), 준종합병원급의 2차의료기관이 16명(73%), 개인병원 6명(27%), 한의원 및 한방병원 12명(59%) 순이었다.

결국 대부분의 환자들은 한방 의료기관에서 세배 이상의 높은 진료 비용을 허비하고 정확한 진단은 양방 의료기관에 와서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방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을 때까지의 기간이 평균 16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그동안 환자들의 경제적·시간적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파킨슨병 환자를 진단한 한방병원의 30%는 "병명을 모르겠다"고 했으며 뇌졸중(211%), 디스크(44%) 등 오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킨슨병으로 정확히 진단한 한방병원은 259%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으로 진단을 받기까지 아직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며 "이러한 불필요한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일반인 뿐만 아니라 한방의사, 일반의, 타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교육 및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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